우리 측 EEZ 내 일본 측량선 퇴거…해경, 감시활동 계속

      2021.01.13 09:47   수정 : 2021.01.13 09:5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되는 제주 남동쪽 129km 해역에 일본 해양조사선이 사전 협의 없이 들어와 측량 조사를 강행하면서 해경 경비함과 대치를 반복하고 있다.

해당 해역은 한국과 일본의 EEZ가 겹치는 이른 바 '중첩 수역'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서로 자국의 수역이라고 주장해온 곳이며, 지난해 8월에도 일본 측량선의 무단 조사 활동으로 대치가 있던 곳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3일에도 3000톤급 함정 2대를 교대로 출동시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해경은 12일 오후 4시24분쯤 일본 해양 조사선이 우리 측 EEZ를 벗어난 것을 확인한 가운데, 일본이 다시 우리 측 EEZ에서 해양과학조사 활동을 벌일 것에 대비해 계속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해양조사가 시작되면,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간에 상관없이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쇼요’(昭洋·3000톤급)가 우리 해경 선박과 마주친 것은 지난 10일 밤 11시55분쯤이다. 이에 해경은 일본 측 해양조사 수행 위치가 우리 측 EEZ에 해당된다며, 조사 중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해당 해역이 자국의 EEZ라며, 되레 외무성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했다.


EEZ는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370.4km)까지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해양법상 수역이다. 인접국 간 수역이 겹칠 경우 상호 협의로 정하게 돼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번 조사 활동을 다음 달까지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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