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신, 이러니 못 믿지"…나라별 '시노백 효능' 둘쑥날쑥
2021.01.13 11:24
수정 : 2021.01.13 13:44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이 나라마다 다르게 발표되며 불신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을 자국에 가장 빨리 배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현지 임상 시험 결과 시노백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6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백신 효능이 91.25%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시노백 백신 임상 시험의 경우, 단 1620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역시 정확한 참여 인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매우 적은 인원만 임상에 참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임상 참여 인원이 너무 적어 충분한 결론을 도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경미한 증상에 대한 예방 효과가 78%, 중증이나 보통 증상에 대해서는 100%라고 발표했다가, 이날 경미한 증상을 포함했을 때는 50.38%라고 밝혔다.
효능 모두 의약당국의 승인 기준인 50%를 넘긴 했지만 편차 정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노백은 화이자·모더나처럼 자체 임상 분석 결과도 발표하지 않아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니콜라이 페트로브스키 의학·공중보건대학 교수는 "결과를 엄청나게 과대 포장해야 한다는 막대한 재정적, 평판적 압박이 이들 임상시험에 있다"며 "대유행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국가들이 이제 백신 효능을 과대 포장해 표심을 얻고 지역 불안을 달래려고 하는 등 백신이 정치적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문제로 시노백 백신에 대한 의약당국의 승인 보류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중문대학의 데이비드 후이 호흡기 의학 교수는 "당초 시노백은 1월에 홍콩으로 백신을 공급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임상시험 3상 데이터 발표를 세 번이나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그들의 사용승인 신청에 대한 평가는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신은 시노백이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투명한 데이터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