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로 불붙은 당내 경쟁.. 安과의 단일화 복잡해진 방정식

      2021.01.13 18:09   수정 : 2021.01.13 18:09기사원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독하게 섬세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나 전 의원까지 서울시장 출사표를 내면서 선거를 앞둔 야권 후보 단일화 방정식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이태원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서울형 기본소득제 도입'과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구조 기금'등을 제시했다. 기본소득제도와 관련 나 전 의원은 "빈곤의 덫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하겠다"며 "'이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라며 막막한 분들에게,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금리로 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을 사고,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빌리고, 집을 짓고 싶은 사람은 짓고,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을 팔 수 있게 해드리겠다"며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 △코로나 백신접종 셔틀버스 운행 △25개구 25개 우수학군 조성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출마로 오 전 시장과 당내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는 일단 국민의힘 경선 뒤로 밀려나게 된 모양새다.
다만 야권이 단일화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를 얻어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과제도 무거워 보인다. 보궐선거가 80여일 남은 상황에서 컨벤션 효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대신 진영간 이전투구 확대로 여론이 등을 돌릴 가능성 때문이다.


이날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대표 비판에 나선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 불씨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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