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 아동학대 고발영화는 계속된다

      2021.01.14 09:40   수정 : 2021.01.14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6개월 여아 정인이 지난해 10월 아동학대를 당하다 사망한 뉴스는 당시 반짝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몇 달 후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3일 '정인이 사건'의 가해자인 양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영화 '도가니'도 실제로 일어난 장애 아동 학대 사건을 다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도가니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 ‘미쓰백’과 '어린 의뢰인' 또한 아동학대의 실태와 학대 받는 아이에 대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해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정인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 ‘고백’이 오는 2월 개봉한다.

영화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은폐되어 온 아동학대와 폭력의 고리,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죄와 벌’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아이가 사라진다.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그리고 다시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이다.

배우 박하선이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박하선은 당시 “(이 영화는) 제가 개인적인 일들을 겪고 만난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없었으면 이 작품 못 찍었을 것 같다. 우리 딸 아이에게도 정말 고맙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11일 인스타그램에 영화 #고백 2월 개봉 소식을 알리며 찹찹한 심경도 전했다. "작년에 프라이팬에 손을 데인 아이가 다행히 좋은 곳으로 가게 된 걸 보고 ‘그래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 기뻤는데 잇따른 사건들로 또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라며 "요즘 들어 더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릴 적 상처와 트라우마는 꽤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 하물며 어른이 되기도 전에 지는 별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라고 썼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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