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안정성 연구 누군가는 해야…성공장담 못하지만 GO"

      2021.01.14 14:11   수정 : 2021.01.14 1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 연구는 꼭 필요하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자체적으로 단기연구를 시작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바이오분석표준그룹 박상열 책임연구원은 14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연구다.

연구비를 받든 안받든 그래도 일단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열 박사는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산하 10개 자문위원회 중 하나인 물질량자문위원회(CCQM)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CCQM로 안정성 실험을 문의해 왔지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미국을 비롯해 안정성에 관한 연구까지 진행하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신 안정성 연구는 제약사가 의도된 대로 접종전까지 유통단계에서 얼마나 유지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박상열 박사는 "중간에 조금이라도 보관을 잘못하면 백신의 구조가 깨지고 흩어지는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과연 그걸 우리가 빨리 포착해낼 수 있을지, 그런 관점에서 단기 연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해 기존 백신개발 기간보다 많이 단축돼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도 2·4분기부터 백신접종을 계획하고 있어 안정성 연구를 지금 시작하는 것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박상열 박사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주위 전문가를 최대한 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성 연구 얘기를 꺼내면서 지금 말하는게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사실 표준과학연구원은 아직까지 안정성에 관한 연구를 해오지 않았다. 해보지 않은 연구다보니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의견교환을 해왔던 질병관리청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정부지원사업이 아닌 표준연구원 내부 기획과제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수출규제 이슈때 불화수소 표준물질을 개발한 적이 있다. 갑작스런 주요 이슈가 터졌을 때를 대비해 연구원내에서는 사회현안 대응 과제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중장기 연구를 기획해 내년부터 4~5년간 진행할 사업계획도 전했다. 박상열 박사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경우 우리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팬데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단해 감염자를 격리시키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단키트 기업들이 키트를 만들때 사용하는 표준물질을 제공하는 것. 기업들이 정확하게 제조,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 단계는 치료제와 백신들의 안정성에 관한 측정 문제 등 포괄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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