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악의 기상이변…기후위기 증명"
2021.01.14 10:00
수정 : 2021.01.14 18:29기사원문
작년 1월은 역대 가장 따뜻했고, 장마가 50여일 넘게 이어져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2020년을 '날씨가 증명한 기후위기'라는 말로 요약했다. 각종 관측 기록들의 극값이 갈아치워 졌기 때문이다.
먼저 작년 1월과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 기상관측이 본격 실시된 1973년 이후 최곳값을 기록한 것이다. 1월 평균기온은 2.8도, 겨울철은 3.1도를 기록했다. 한파일수도 각각 0일, 0.4일에 불과했다.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지만, 4월은 쌀쌀한 날이 많아 하위 5위를 기록했다. 4월 22일에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려 1907년 10월 이래 가장 늦은 봄눈으로 기록됐다.
6월은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7월은 선선한 날이 많았다. 이 때문에 6월(22.8도) 평균기온이 7월(22.7도)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 나타났다.
장마철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장마는 중부와 제주에서 각각 54일, 49일이나 이어졌다.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다. 작년 6월 30일 하루만에 북강릉에 217.0㎜가 쏟아졌고, 영월군과 영광군에도 각각 204.7㎜(8월 2일), 191.6㎜(7월 29일)의 일 강수량을 보였다.
태풍은 총 23개 발생했다.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8~10호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인근을 지나치는 바람에 큰 피해가 났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과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 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