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복심' 윤건영, 저격 당한 양정철 향해 "마음 아프다"
2021.01.14 23:06
수정 : 2021.01.15 0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향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14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비'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양비는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양 전 원장의 별칭이다.
윤 의원은 양 전 원장을 '형'이라고 호칭하며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고 운을 뗀 뒤 "속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며 "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양 전 원장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윤 의원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윤 의원은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며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의 양 전 원장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 제목의 영상에서 양 전 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 5월에 연을 끊었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특히,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떠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조용해질 때까지 미국에 있다가 다시 스물스물 기어들어와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주도권을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비아냥댔다.
폭로 배경에 대해서는 "양 전 원장이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걸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