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자리 섰다"

      2021.01.17 11:07   수정 : 2021.01.17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며 불발시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로 운을 뗐던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가진 출마선언을 통해 "저는 먼저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보궐선거로 시장 임기가 1년에 불과한 것을 지적,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그래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한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결국 중도사퇴를 했던 전력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돌이켜보면 저 오세훈은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사퇴로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서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돼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이 밝혔던 안철수 대표를 언급하며 내건 조건부 출마선언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돼 행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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