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대진 윤곽..與 '속내 복잡' vs. 野 '단일화 신경전'

      2021.01.17 16:06   수정 : 2021.01.17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 주요 후보들이 하나둘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각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조만간 출마를 밝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양자대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단일화에 앞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이와 달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도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사직 제2구역을 방문하면서 나홀로 행보를 지속했다.

이같이 경선 대진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출마자들의 행보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 진영의 속내는 서로 다른 분위기다.


■與 양자대결 압축 분위기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경선이 '우상호 vs. 박영선' 구도로 좁혀져가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영선 장관에게 "결심했다면 속히 출마 의사를 밝혀줬으면 좋겠다"며 이른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실제로 바닥에서 당원들 (반응)이 많이 바뀌었다. 우상호 혼자 고민한다는 것이다. 두고 보면 재밌는 일이 많을 듯 하다"고 말해, 여론에 변화가 있음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근 서울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소규모 모임을 가지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번 주 내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양자대결로 여당 경선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고, 제3후보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나서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테무진(칭기즈칸)의 승리요인으로 "차별없는 인재등용과 공정한 분배시스템"을 언급, "그런 몽골에 이제 대한민국의 벤처스타트업 DNA를 심는다"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우 의원과 박 장관 모두 친문 핵심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인지도 외에도 야권의 안철수·나경원·오세훈 등의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이 경선의 주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吳 출마, 羅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오세훈 전 시장이 조건부를 떼고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며 불발시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로 운을 뗐던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가진 출마선언을 통해 "저는 먼저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한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결국 중도사퇴를 했던 전력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런 오 전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이 출마선언을 했는데 도대체, 왜, 어떻게 그렇게 출마선언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10년 동안 서울은 많이 변했다"며 오 전 시장이 강조한 시정 경험을 깎아내렸다.

사직 제2구역을 둘러본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의 출마에 대해 "많은 야권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함께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월초로 야권단일화 시기를 제시한 것과 관련, 안 대표는 "야권의 모든 후보들이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정책 경쟁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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