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온다는데 '눈사람 만들자'는 구리시 재난문자 논란

      2021.01.18 08:10   수정 : 2021.01.18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 대설이 예보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비상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구리시청이 ‘눈사람을 만들자’고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지자체에 따르면 구리시청은 전날(17일) 오후 3시 25분께 “내일 새벽 대설이 예상됨에 따라 폭설 시 구리시민과 단체, 모임은 제설작업에 모두 참여해요”라는 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이어 오후 8시 59분께 “코로나19로 답답하신데 밖으로 눈 쓸러 나오세요”라며 “공무원은 제설작업! 구리시민은 눈사람 만들기 등 함께해요”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다시 한 번 보냈다.

이 문자들에는 ‘눈사람 만들기’ 공모전 링크도 첨부돼 있었다.

구리시청은 자체 블로그 공지글을 통해 "눈도 치우고 모아진 눈으로 눈사람 만들어서 인증샷을 보내달라"면서 "멋지게 만든 눈사람을 추첨해 전시하고 상장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긴급 상황시 발송되는 재난문자에 공모전 홍보 링크를 첨부하면서 부적잘했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안전이 장난이냐’는 취지에서다. 또 재난문자에 공모전 홍보 링크를 첨부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도 있다.

비판은 쏟아졌다.
구리시청 블로그에는 “안전문자가 장난이냐” ““언제부터 눈사람 만들기와 눈 치우는 게 긴급 문자 발신까지 해야 하는 사항이냐. 빙설 위험 있으니 솔선수범해 서로 치우자고 아니고” “안전문자가 시청에서 하는 이벤트 홍보할 때 쓰는 거냐”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 잘 이겨내자는 파이팅 메시지로 들었다”, “이벤트 보고 웃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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