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빌드업 제대로 빛난 최종회

      2021.01.20 09:00   수정 : 2021.01.20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회 휘몰아치는 전개로 장르물의 센세이션을 연 ‘낮과 밤’이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전개를 자랑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에 ‘낮과 밤’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8%, 최고 8.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2%, 최고 7.2%을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0%, 최고 3.9%, 전국 평균 2.7%, 최고 3.4%를 차지,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을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 최종회에서는 도정우(남궁민 분)가 백야재단을 완벽하게 붕괴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원한 삶을 꿈꿨던 ‘탐욕의 상징’ 오정환(김태우 분)은 결국 약을 투여하지 못하고 노쇄한 모습으로 돌아가 처절하게 생을 마감했고 도정우는 끝까지 실험에 집착하는 조현희(안시하 분)와 단둘이 폭파되는 비밀연구소에 남아 강렬한 폭발흔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제이미(이청아 분)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문재웅(윤선우 분)은 수감돼 연쇄 살인의 죗값을 치루게 됐다. 또한 공일도(김창완 분)를 비롯한 백야재단 관련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런 가운데 공혜원(김설현 분)이 인파 속에서 도정우와 닮은 뒷모습을 발견했다.

파란색 막대사탕을 입에 무는 남자의 뒷모습으로 엔딩을 맺은 ‘낮과 밤’은 도정우의 생존을 암시하며 마지막까지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처럼 매회 반전을 거듭한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낮과 밤’이 남긴 것을 정리해 본다.

■남궁민, 16회 이끈 ‘믿보배’ 하드캐리! 남궁민 파워 또 한번 ‘빛났다’

그야말로 남궁민이 남궁민했다. 남궁민은 추악한 욕망집단이 행한 끔찍한 인체실험을 피해자로서 그들의 잘못을 바로 잡아내려는 도정우 역을 맡아 16회를 하드캐리했다.

극 초반 능청스러운 특수팀 팀장이었던 남궁민은 극 중반부에서부터는 연쇄 살인마의 얼굴로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백야재단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담아냈고, 특히 최종회에서 남궁민은 60분 내내 범접불가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도정우 또한 해리성 인격장애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터지며 온 몸에 소름을 유발한 것. 뇌의 엄청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에서 인격이 변화해 목소리 톤, 얼굴 표정까지 달라진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이처럼 남궁민은 핏줄까지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하며 또 한번 남궁민 파워를 보여줬다.

■김설현-이청아-윤선우의 재발견! 모든 배우들의 열연 ‘뜨거웠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뜨거웠다. 특히 김설현, 이청아, 윤선우의 재발견이었다. 김설현은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물 불 가리지 않는 특수팀 에이스 경찰 공혜원으로 열연을 펼쳤다.

화려한 액션 연기로 장르물 또한 섭렵하며 한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청아는 하얀밤 마을 참사의 아픔을 지닌 제이미를 입체적인 연기로 담아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그는 잃어버린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되찾는 과정 속 고조되는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녹여내며 호평 받았다.

윤선우는 학대받는 소심한 인격과 잔혹한 폭력성이 깃든 두 가지 인격의 문재웅을 폭발적인 연기로 담아내며 극의 텐션을 높이게 했다. 더불어 김창완(공일도 역), 김원해(황병철 역), 윤경호(이지욱 역), 이신영(장지완 역), 최진호(손민호 역), 김태우(오정환 역), 백지원(이택조 역), 최대철(윤석필 역), 우현(정순구 역), 장혁진(장용식 역), 안시하(조현희 역) 등 명품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낮과 밤’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선과 악, 의미 깊이 있게 조명한 ‘낮과 밤’ 장르물 신기원 열다

‘낮과 밤’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있는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며 선악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여타 장르물과 차별화된 재미를 이끌어냈다. 또한 이 같은 시각은 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을 색다르게 만드는 역할도 했다.

어그러진 신념에 빠진 과학자 조현희는 자식을 향한 모성애가 아닌 실험에 대한 집착을 보였고, 딸에게는 한없이 자상하던 아버지 공일도는 어린 아이들을 실험체로 대하는 냉소적인 모습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에 가족이지만 서로 다른 신념으로 등을 져야하는 공일도와 공혜원, 실험의 성공을 위해 자식을 실험체로 전락시킨 조현희와 이에 이용된 도정우-제이미 남매, 적이 되어야 하지만 같은 신념 안에서 연대한 도정우와 공혜원까지. 이처럼 ‘낮과 밤’은 평면적인 인간상, 단순한 권선징악 구도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장르물의 신 기원을 열었다.

■탄탄한 서사구조로 만든 ‘장르물의 센세이션’

‘낮과 밤’은 탄탄한 서사구조로 ‘장르물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낮과 밤’은 현재 벌어진 연쇄 예고 살인을 시작으로 28년 전 하얀밤 마을 참사를 역추적하는 스토리 구조를 선보였다.

일차원적인 수사물의 형태를 벗어난 전개는 매회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이 과정 속에서 터져나오는 반전의 연속은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더욱이 첫 회부터 뚝심있게 쌓아올린 빌드업은 후반부를 달려갈수록 가속도가 붙으며 더욱 폭발력있게 터져나갔고 중간유입이 어려운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갈수록 상승하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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