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방역수칙 위반' 해명했지만 '아시타비' 비난 일어

      2021.01.20 11:19   수정 : 2021.01.20 1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친여권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카페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어기고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눠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가 방역지침을 어겼으면서 변명을 해서다.

김씨는 2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논란에 대해 “앞으로 주의하겠다”면서도 “실제 상황은 조금 달랐다.

3명이 앉아있고 2명은 서 있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상황에 대해서는 “마침 그때 음료 한 잔을 마신 직후였다”고 해명했다.


TBS도 오늘 공식 SNS에 “오전 생방송 종료 직후 ‘뉴스공장’ 제작진이 방송 모니터링과 익일 방송 제작을 위해 가진 업무상 모임이었다”며 “사적 모임은 아니었지만 방역 수칙을 어긴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온라인 상에는 김씨가 상암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지인 4명과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그렇게 말하면 사적모임인 사람 누가 있냐"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다" 등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김어준 발언 논란
김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6일 '뉴스공장'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대구 사태’라는 언급이 ‘문제는 대구에 있다’라는 맥락으로 해석되면서다.

TBS는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TBS 게시판에는 "김어준의 퇴출을 촉구한다"는 글이 쏟아졌고, 한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기도 했다.

‘김어준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꾸준히 등장해 왔다. 지난해 3월 ‘김어준의 퇴출을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세금으로 운용되는 TBS 방송에서 김씨의 정치적 편향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본래 설립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씨가 '뉴스공장'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사망 후 불태워진 한국 공무원을 ‘월북자’라고 못 박고 ‘일종의 방역차원이었다’고 언급하자 "세금으로 음모론을 지원하고 있다"며 김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한 바 있다.

■여권 '방역지침 위반 사례' 작년 말부터 계속돼
한편 작년 말부터 여권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와인 모임을 열어 물의를 빚었다. 윤 의원은 같은 달 16일 민주당 지도부에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28일엔 채우진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의원이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심야 술파티’를 벌이다 적발됐다. 채 의원은 “매정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가 없었다”며 수칙 위반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6일엔 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소속 공무원 10명과 한 식당에서 ‘테이블 쪼개기’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고 구청장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김지환 인턴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