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섬" 택배 추가 배송료 최대 2만원 더 낸다
2021.01.20 13:56
수정 : 2021.01.20 17:2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상거래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이유로 택배 총 배송비가 타 지역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가 제주녹색소비자연대에 의뢰해 실시한 2020년 도서지역 추가 배송비 부담 2차 실태조사(2020년 7~12월)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총 배송비는 건당 2528원으로, 1차 조사(1~6월) 당시 2596원보다 68원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업체 간 경쟁이 배송비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른 지역 평균 총 배송비인 417원보다 여전히 6.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이라는 이유 때문에 붙는 평균 추가배송비도 2111원으로, 1차 조사(2300원)보다 189원 낮아졌다. 또 조사대상 913개 제품 중 57.6%(525개 제품)가 제주지역에 대해 추가 배송비를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사 제품을 동일 구간으로 배송할 경우 일부 제품은 판매자에 따라 추가 배송비가 적게는 1000원, 많게는 2만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는 택배 추가 배송비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표해 택배업계의 배송비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 사항에 따라 추가 배송비 사전고지 미이행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 택배요금 투명화를 위한 ‘택배요금 신고제’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제주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도서지역 택배 특수배송비의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청와대·국회 국민청원을 진행했지만, 동의 인원 기준 미달로 무산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