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우상호 압축...친문 당심 어디로?
2021.01.21 06:00
수정 : 2021.01.2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여 앞둔 20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 대진표는 우상호 의원과 양자 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내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우 의원과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인 박 장관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상황에서 친문 표심에 따라 경선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부동산 정책, 감염병 방역·복지·민생 정책, 공기질 개선 정책, 금융도시 육성 정책 등 5개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후보로서 행보에 박차를 가해온 우 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맏형격인 우 의원은 조직력을 앞세워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토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군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10%의 여성 가산점을 부여받는 박 장관이 일단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우 의원은 조직력 우위와 정책공약 차별화를 강점으로 부각시키며 지지율 역전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가 우리 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록 출마하진 않지만, 후보처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친문 지지층의 지지세가 두터운 박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친문을 축으로 한 당심의 향방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경선 향배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10명 이상의 후보들이 나서는 국민의힘과 달리 여권의 후보군은 단 두 명에 그치면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들간 단일화 이슈에 불을 지피며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당의 경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영입 무산 등 경선이 당 안팎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치러지면서 '컨벤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2월 마지막 주 치러질 경선 전까지 유튜브를 통한 후보 면접 등을 통해 박 장관과 우 의원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흥행몰이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이날 "두 사람의 경선이 아주 재미 있고 수준 높은 경선이 될 것이다. 축구로 치면 메시 대 호날두 격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자가 10명이 넘고 안철수 후보까지 다 합치더라도 결코 박 장관과 우 의원의 정치적 역량이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치열한 경선국면이 이제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