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대신 깃발 앞에서 선서한 바이든… 첫날부터 '트럼프 지우기'

      2021.01.21 03:00   수정 : 2021.01.21 03:00기사원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6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곧장 업무에 돌입,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국가 재건에 나선다. 코로나19와 보안 문제로 사람 대신 수십만개의 깃발 앞에서 20일(현지시간) 취임선서를 마친 바이든은 의회 일정에 앞서 대통령 행정명령을 쏟아내 이민과 기후, 코로나19 문제를 긴급히 처리한다.

60년 넘게 델라웨어주에 살았던 바이든은 취임식 전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고별사를 남겼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고 "델라웨어의 아들"로 남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보안 문제 때문에 자주 타던 기차 대신 비행기를 이용해 워싱턴DC에 도착했고, 백악관 영빈관에 짐을 풀었다.
그는 이날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들을 애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 오전 8시45분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세인트메슈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했다.

36년간 상원의원, 8년간 부통령을 지내며 대통령 취임식에만 10번 넘게 참석했던 바이든은 마침내 3차례 도전 끝에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미 국정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취임식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1000명만 참석하고 의회 앞에는 관중 대신 성조기를 포함, 19만1500개의 깃발이 자리를 채웠다.

바이든은 취임 전부터 탄핵안 처리 등 바쁜 의회 일정을 고려해 의회 동의 없이 즉시 발효되는 행정명령을 쏟아내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10건 넘는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일부 이슬람 국가에 적용했던 입국금지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의 강제퇴거 유예, 학자금 상환기간 연장, 연방정부 시설 이용 시 마스크 의무착용 등의 조치에도 서명한 뒤 미국 재건에 돌입한다.
바이든은 앞으로 열흘 동안 수십건의 행정명령과 각서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과거 조치를 뒤집을 계획이다.

올해는 전통적으로 취임식날 저녁에 열리던 무도회도 열리지 않았다.
그 대신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는 90분짜리 취임 축하프로그램이 생중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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