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전광훈 "北 지시로 강경화 잘라…내 피엔 항체 가득"

      2021.01.21 13:27   수정 : 2021.01.21 13:49기사원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순회기자회견에서 발언하기 전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1일 대구를 찾아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며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전 목사는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 나간 문재인", "저(전광훈)가 구속된 것도 북한의 지시다.

'전광훈 구속시켜 땅 속에 묻어라'는 말을 문재인이 했다", "문재인은 죽었어, 죽었어", "전직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것도 북한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린 것도 북한 지시"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코로나19에 이미 한번 걸렸기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며 "나는 항체가 생긴 세상 제일 방역인데 문재인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왜 마스크를 벗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이른바 '미순이·효선이' 사고를 언급하면서 "(미군이 주둔해) 교통사고가 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하도 빨갱이들이 떠드니까, 아니 세계 최고의 나라가 남의 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데, 거기서 교통사고 난 것 가지고 부시 대통령까지 사과했다. 왜 그러냐, 다 북한의 지시"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전씨의 발언에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맞습니다", "아멘" 등을 외쳤다.

그는 지난해 서울 도심 집회로 촉발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이 모든 것은 문재인 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전씨의 기자회견에 코로나19 거리두기는 무너졌다.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100명 이상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자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진행된 행사에서 일부 교인들은 전씨를 에워싸며 "아멘"을 외쳤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전씨와 행사 주최 측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안정화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전씨는 '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복절 당시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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