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 보유 청약통장 갖고 있어봐야 소용없다?

      2021.01.22 13:40   수정 : 2021.01.22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550만명이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지난해 180만 명 넘게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청약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청약통장 무용론’도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청약 광풍을 잠재울 묘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5만9156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2375만6101명) 대비 180만3055명 증가한 수치인데, 연간 증가 폭으로는 2009년 통장 출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상한제로 신규아파트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신규 아파트를 공급받으려면 청약통장 가입이 필수라는 점도 결정적 요인이었다.

부동산 안정을 위한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방법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기존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도 지배적이어서 청약 열기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가 늘면서 청약경쟁률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위례자이 더시티’는 61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최고 경쟁률(537.1대 1)을 넘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경쟁률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무용론’도 나온다. 가점이 높은 가입자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일반적인 무주택자 수준으로 당첨은 꿈꿀 수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 마지막 분양 물량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에서는 84점 가입자도 등장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점이다.

청약 커트라인도 계속 오르고 있는 점도 무용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해 첫 수도권 분양이었던 성남 ‘판교밸리자이 1·2·3단지’의 청약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이었다. 1단지 전용 84㎡ 커트라인이 73점으로, 4인 가구 만점(69점)자가 탈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부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무리하게 분양가 상한제 등을 도입하면서 예견된 문제였다는 것이다.
또 가까운 시일 내로 청약 과열을 진정시킬 합리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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