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숨겨진 18세 딸, 명품 중독 호화 생활"…나발니 폭로
2021.01.22 15:41
수정 : 2021.01.22 16:4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생아로 알려진 10대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앞서 나발니는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에 푸틴 대통령을 위해 모나코 39배 크기의 호화 저택이 지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나발니가 '비밀 궁전'에 이어 '푸틴의 숨겨진 딸'로 두 번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더선 등 외신은 나발니 측 관계자들이 푸틴 대통령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알려진 엘리자베타(18)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자'라고도 불리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미우미우, 톰포드, 샤넬, 루이비통,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각종 명품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이 여러 장 담겼다.
더선은 엘리자베타가 영국에서 학교에 다닌 10대와 춤을 추는 사진도 있어 그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타의 인스타그램은 공개 후 몇 시간 만에 팔로워가 7만3000여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엘리자베타는 푸틴 대통령과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 사이에서 지난 2003년에 태어났다.
프로엑트는 엘리자베타의 출생 서류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기재되지 않았으며, 크리보노기크는 전직 청소부였지만 지금은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달러의 자산가라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이 크리보노기크에게 고급 아파트를 선물했으며, 그의 비자금이 엘리자베타의 호화 생활에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전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지난 1983년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은 나발니는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다.
앞서 이른바 '나발니 팀'은 지난 19일 흑해 연안에 푸틴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호화 저택에 대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푸틴을 위한 거대한 뇌물 궁전"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