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장 신뢰도 낮은 헷지 수단"…JP모간
2021.01.22 16:17
수정 : 2021.01.22 16:17기사원문
가상자산이 주류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을수록 전통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투자 다양화 수단으로써 차별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가격 변동 등 경제적 불확실성 시기에비트코인은 가장 신뢰도가 낮은 헷지 수단"이라며 "비트코인이 점차 주류화되면서 위기 기간 동안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이 문제로 지목하는 것은 주식, 부동산, 금 등 기존 전통 자산군과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전통 자산군과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정치·경제적 위기로 전통 자산군의 가치가 떨어질때 비트코인이 가격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볼때 가상자산이 다른 유동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간 페데리코 마니카디, 존 노먼드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전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향후 강력한 긍정적 상관관계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만의 다양화 가치가 잠식될 수 있다"며 "특히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서 제공하는 기업 및 기관 고객 대상의 비트코인 투자 펀드 같은 상품은 가상자산과 전통 투자상품간 속성을 더욱 일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2%를 가상자산에 할당하면 여러 가상자산의 높은 수익률로 포트폴리오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지만, 가상자산이 점차 주류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러한 할당률을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최근 6개월간 상관관계는 0.23 수준이다. 이는 0.5~1 수준의 S&P 500 지수와 원자재, 홍콩항셍(HSI) 지수 등 다른 경제 지표간의 상관관계 보다 낮은 수치지만, 1년전과 비교했을떄 훨씬 높아졌다는 평이다.
JP모간은 이러한 패턴을 전환할 수 있는 기대 시나리오로 지금보다도 훨씬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나 지불 시스템 붕괴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더 긍정적인 전망을 들자면 기대 시나리오와 연관된 보다 독특한 거시적 충격이 있을 경우 비트코인이 디스토피아에 대한 보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이달 첫째주 개당 4만 2000달러(약 4634만원) 가까이 오른 비트코인은 1월 3째주 현재 3만 2000달러(약 3531만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