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주 “이대로 못살아” 집합금지 연장 반발…“차라리 죽여라”
2021.01.23 08:00
수정 : 2021.01.23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지역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업주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집합금지 조처에 따른 휴업으로 생계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며 영업 제한 조치를 철회 또는 연장하지 않으면 처벌을 감수하고라도 영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반발한다.
전북지역은 집합금지 중단, 영업 허용 조치(업종별·단계별 기준 설정), 업종 간 조치 형평성 유지, 보상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23일 (사)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지난주 방역당국은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집합금지 해제를 결정하고 유흥·단란업소들은 대상에서 제외시켜 장장 8개월간 영업을 못 한 업소들은 사형선고를 받았다”면서 “이는 ‘부관참시’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정부의 방역 수칙을 수개월째 성실히 수행해 돌아온 것은 또다시 영업제한 연장 뿐”이라며 집합금지 중단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임대료조차 못 내 계약 보증금으로 대체하거나 대리운전, 배달 등으로 버텼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일부 업소들이 벌금과 폐쇄를 각오하고 배짱 영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중앙회 차원에서 만류해왔다”면서 “유흥업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영업자들을 위해 흘린 눈물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 눈물은 ‘일부의’ 자영업자들만을 위해 흘린 ‘선택적 눈물’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분개했다.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예로부터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죽여 민심을 들끓게 한 죄는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주 김선미(54) 씨는 “규정상 술을 판매하지 못하는데도 술을 판매하고 접객원을 두는 등 불법 영업을 하는 노래방은 허용하면서 유흥주점은 계속 영업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정부는 뚜렷한 기준 없이 유흥업소만을 차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업주들은 “그동안 업주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조정하는 31일에도 유흥업소 영업 금지를 해제하지 않으면 영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