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석방' 요구 대규모 시위에 3000여명 체포

      2021.01.24 07:44   수정 : 2021.01.24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경찰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3000여명이 체포됐다.

나발니 부인도 시위 중 체포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이날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00여명을 체포했다.

이날 러시아 기온이 최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도시 곳곳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약 1만5000명이 시내 중심부인 푸시킨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헬멧을 쓴 시위 진압경찰에 체포돼 경찰차와 트럭 등으로 끌려갔다. 일부는 곤봉으로 맞기도 했다.

AP는 체포된 시위대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결국 시위대를 광장에서 해산했고, 이후 시위대는 수천명 단위로 재편성돼 약 1km에 걸쳐 거리 행진을 했다.

이들은 해산하기 전에 경찰을 향해 눈뭉치를 던졌다.

해산한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또 나발니가 구금돼 있는 교도소 인근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다.

시위는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다.

동쪽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베리아 동부의 야쿠츠크부터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가장 많은 이들이 모여 사는 유럽 지역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곳곳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야쿠츠크는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50도였다.

나빌니와 그의 반부패 캠페인은 당국의 억압과 관영 언론의 보도 통제 속에서도 러시아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치범 체포를 추적하는 OVD-인포 그룹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최소 1167명이 구금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460여명이 체포됐다.

또 러시아 전체로는 90여개 도시에서 3068명이 체포됐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체포했는지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나발니는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다 2014년 유죄를 선고 받았다.
이후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제에 중독돼 지난해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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