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이재용 옥중서신', 애초에 성립 불가..오류투성이로 판명
2021.01.24 14:29
수정 : 2021.01.24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옥중 회견'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퍼졌던 글이 애초에 성립 불가능한 허점투성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사실관계의 상당 부분이 오류였으며,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는 서울동부구치소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교정시설이다.
이 부회장의 '가짜 옥중 서신'은 이 글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이용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1200여자 분량의 이 글에는 "삼성에서 80억이 돈입니까", "저희 그룹의 본사부터 제3국으로 옮기겠다" 등의 황당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으며 내용도 틀린 것이 대다수다.
"삼성에서 80억이 돈인가. 변상하겠다"라는 말은, 2017년에 이 부회장이 이미 횡령액 전부를 갚았기 때문에 성립될 수 없다. "삼성의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는 내용은 등기이사도 아닌 이 부회장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상법상 주식회사의 본사 주소를 이전하려면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정관을 바꿔야 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재판 결과에 불복하는 듯한 의미를 담은 내용도 포함돼 있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삼성의 지적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이 부회장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으며 '가짜뉴스'로 못 박았다.
가짜뉴스와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 부회장의 첫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면서 "위원장과 위원들께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