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씨일가 금고지기 사위, 지난해 탈북..韓망명해
2021.01.25 13:44
수정 : 2021.01.25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책임자 전일춘의 사위가 아내와 자식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진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2019년 현지에서 가족을 데리고 탈북에 성공했다.
류현우라는 이름은 한국에 입국한 이후 개명한 이름이다.
다만 류 전 대사대리의 탈북 및 국내 입국에 대해 정보당국 및 관계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이날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 내지는 그에 준하는 분들이 (국내에) 들어온 상황에 관해선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확인하지 않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평양외국어대학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북한 외무성에서 근무한 엘리트로 북한의 주요 무기 수출국인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서 활동했다.
그가 탈북을 한 계기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류 전 대사대리 탈북 관련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은 자유를 꿈꾸는 북한 외교관들의 대한민국 입국 행렬을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고위급 탈북자의 망명은 너무도 당연한 역사적 진리를 웅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로 재직하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39호실은 마약거래, 밀수, 위조지폐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한 외화벌이로 김씨일가의 비자금 및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조직으로, 북한 전역과 해외 각지에 지도국, 무역회사, 기업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