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닛 옐런 상원 인준 통과, 첫 여성 재무장관
2021.01.26 08:50
수정 : 2021.01.26 0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미국 첫 여성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냈던 재닛 옐런이 25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서 첫 여성 재무장관 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미 역사상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장관을 모두 역임하는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은 옐런에 대한 재무장관 인준 투표를 진행해 찬성 84표에 반대 15표로 옐런의 재무장관 취임을 승인했다.
올해 74세로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옐런은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와 런던정경대 등에서 학자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연준 이사로 지명되어 공직에 올랐다. 옐런은 1997년 CEA 위원장을 지냈고 2014년에 미 역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에 임명됐다. 그는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전임 밴 버냉키의 무제한 돈풀기 전략을 이어받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불황 극복을 위해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런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되며 연준 의장과 CEA위원장, 재무장관을 모두 역임하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옐런은 지난 19일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중국의 불공정·불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분명히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국"이라며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날 옐런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달러 가치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 달러와 기타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은 "미국은 무역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의 인위적인 통화 가치 조작 시도 역시 반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상업적 이익을 위한 환율 조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