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운 학생들 위해 써 달라" 100억 쾌척한 기업인
2021.01.26 17:03
수정 : 2021.01.26 17: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경기 파주에서 주방용품 생산업체인 삼광물산을 운영하는 김용호 대표(69)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국장학재단에 100억원을 쾌척했다.
한국장학재단은 26일 김 대표가 전날 열린 기탁식에서 평생 모은 재산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돈은 갇혀있지 않고 물이 흐르듯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며 "기부금이 마중물이 돼 오대양 육대주로 흘러 많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고루 혜택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대표는 2008년 파주 지역 저소득층 가정 지원을 위한 기부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인생의 황혼길에서 사회에 가진 것을 모두 내놓고 싶다"며 거액을 조건 없이 내놓았지만 스스로는 자택인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직장인 파주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만큼 검소한 삶을 살았다.
생활 신조도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돌아간다는 뜻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한국장학재단은 김 대표의 신조와 이름을 따서 '푸른등대 공수(空手) 김용호 기부장학금'을 신설했다. 매년 저소득층 가정 학생의 학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김용호 대표께 경의를 표한다"며 "숭고한 의도대로 뜻깊게 사용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