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는 금융의 미래"...금융서비스 다양화 촉매로 부상

      2021.01.27 11:26   수정 : 2021.01.27 1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해 큰 인기를 끌었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이 올해에는 이더리움2.0을 비롯한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해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디파이 서비스를 탑재한 다양한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OCC 청장 "디파이, 미래 금융에 필수"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에서 물러난 브라이언 브룩스(Brian P. Brooks)는 퇴임 전날인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디파이,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의 미래에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의 은행요구불예금을 합친 M1 통화의 증가에 따른 문제에 직면한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디파이 등 혁신적인 금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 것이다.

브룩스 전 OCC 청장대행은 임기 동안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구사했다. 은행들에게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허용했고, 최근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은 가상자산 전문은행도 탄생했다.

디펄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디파이 예치금은 6억5000만달러(약 7190억원)에서 161억7000만달러(약 17조8872억원)로 약 25배나 증가했다.

이더리움2.0·솔라나 주도

올해 디파이 시장은 이더리움2.0 및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 해 디파이는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이더리움 프로토콜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 네트워크 정체와 수수료 급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달 초 디파이 거래 수수료는 사상 최고치인 9.7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초당 30여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2.0은 초당 최대 10만건 거래를 처리해 블록체인의 최대 단점인 처리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2.0은 지난해 12월 1일 0단계(페이즈0)를 시작으로 올해 중 1단계(페이즈1), 2022년 이후 2단계(페이즈2)를 거쳐 최종 완성된다.

지난 해 RSK, 솔라나(Solana), 니어프로토콜(NEAR Protocol) 등 프로젝트는 자체 네트워크와 이더리움을 연결해 블록체인의 상호운용성을 확대시켰다. 지난 해 5월 출시된 폴카닷의 메인넷도 상호운용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디파이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3월 출시된 솔라나 베타 메인넷은 이더리움과 경쟁할 수 있는 확장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 해 초에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의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솔라나를 채택한 탈중앙형거래소(DEX)인 세럼(Serum)을 출시했다. 세럼은 자체 토큰을 통해 투자자에게 수수료 최대 60% 할인해 준다.

지도 서비스에 디파이 탑재

올해에는 특히 다양한 형태의 디파이 서비스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오프라인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맵스미(Maps.me)가 대표적이다. 2012년 년 간 1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맵스미는 와이파이에서 지도를 스마트폰에 미리 내려 받은 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지도 서비스다.

예를 들어 쿠바 여행이 예정돼 있을 경우 비행기 출발 전 한국에서 맵스미의 쿠바 지도를 내려받아 놓으면 쿠바에 도착했을 때 통신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곧바로 길찾기 등 지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쿠바처럼 통신사정이 좋지 않거나 통신 이용료가 비싼 곳에서 유용하다.

맵스미는 최근 5000만달러(약 55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맵스미 내 디파이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에 사용할 예정이다. 디파이를 탑재한 맵스미2.0은 1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연 최대 8%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와 여행 가이드, 호텔 예약 및 지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드투자는 FTX와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를 설립한 샘 뱅크맨-프리드 CEO가 주도했다. 2017년 10월에 설립된 알라메다리서치는 가상자산 유동성 제공업체다.
유망한 업체에 대한 투자도 단행한다. 현재 1억달러(약 1106억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일 주요 가상자산 및 알트코인을 비롯해 약 10억달러(1조1060억원)를 거래한다.


샘 뱅크맨-프리드 CEO는 "맵스미는 매일 수백만명의 이용자에게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디파이 서비스의 주류 채택을 촉진하고 이용자들에게는 획기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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