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시스템 구축…SME 자금회전 지원
2021.01.27 10:00
수정 : 2021.01.27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자금회전 지원 강화에 나선다.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를 고도화해 정산기간을 기존보다 하루 더 단축시켰다. 이는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큐텐, 징동 등 글로벌 커머스 업체들보다 빠른 정산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는 지난 11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을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 고도화로 '배송완료 익일'로 기존보다 하루 앞당겼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빠른정산 서비스를 도입하며 3개월 연속 매출액이 월 100만원 이상 등 요건에 해당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국내 사업자라면 누구에게나 판매대금의 90%를 한도 제한 없이 배송완료 이틀 후에 무료로 정산해왔다. 이번에는 그동안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와 자체 위험탐지기술 등을 활용해 빠른정산 주기를 '배송완료 익일'로 하루 더 앞당기는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일반 정산 시스템도 이미 가장 빠른 수준으로, 구매확정 익일에 정산을 하며 주문시점으로부터 평균 약 9.4일 후에 정산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구매확정 캠페인' 등으로 구매자들의 빠른 구매확정을 적극 독려하면서 구매확정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로, 추후 일반 정산 기간 또한 점점 더 단축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에 현재 스마트스토어에서 빠른정산으로 지급되는 거래액은 전체의 약 26%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정산 시스템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의 금액을 최단 기간에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정산주기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장 앞당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자체 데이터 기반의 위험탐지기술(FDS)을 꼽았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진우 총괄은 "판매자들의 자금회전을 돕고자 2019년 4월부터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어 지난 3개월간 빠른정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FDS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며, "에스크로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더 빠른 정산이 가능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 보호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FDS 고도화를 통해 정산기일을 앞당기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이토록 판매자 정산 시스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산주기가 SME의 자금회전 및 사업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 강형구 교수 연구진이 지난 11월 네이버와 발간한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판매대금을 정산 받은 SME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정했을 때 보다 매출 성장률이 157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