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코로나19 1년, 희생·헌신·협력의 제주정신 확인”
2021.01.27 11:22
수정 : 2021.01.27 11:24기사원문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1월 27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제주도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 오늘로 1년이 됐습니다.
여러 차례 확산의 위기 속에 일상의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며, 방역에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에
한 고비 한 고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 간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선제적 방역을 위해 공항과 항만 발열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가동했습니다.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유행에 따른 방역과 의료현장의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전 도민 인플루엔자 예방 무료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3차례에 걸쳐 제주형 재난긴급지원금을 지급하였고, 중소기업육성기금,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역농어촌진흥기금 등 3대 기금 융자를 최대한으로 실행하였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힘이 되도록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발행하였고 ‘착한 임대인’을 대상으로 한 재산세 감면 등 각종 조세와 사용료도 덜어드렸습니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도정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늘 되새기고 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조치로 관광·서비스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방역에 협조해주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서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버티고 계시는 것을 잘 알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도민의 어려움과 고통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며 방역과 경제 회복에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우선, 국내 백신 도입과 접종에 대비해 도민 백신접종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차질 없이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1월 28일 중앙정부의 백신접종계획 발표에 발맞춰 도내 우선 접종 대상자를 신속하게 확정하고, 유통과 공급, 관리 체계를 미리 빈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코로나 백신은 인구 집단의 일정 비율 이상이 접종해서 면역력을 획득해야 전파의 고리가 끊어집니다.
집단 면역 형성에 최소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제주안심코드 보급을 더욱 확산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에 활용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을 코로나 전담 거점으로 삼아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생활치료센터를 아우르는 공공의료체계와 민간병원 간 거버넌스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겠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재정여건이 무척 어렵습니다.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여 제주형 4차 재난긴급지원금 지급과 3대 기금 융자 등을 통해 도민들께서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정의 신속집행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4대 부문, 15대 정책과제를 선정하여 1조 원 규모의 예산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하겠습니다.
향후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고려하여 지역경제의 회복과 재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코로나는 도민의 일상과 지역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지만, 희생·헌신·협력의 제주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민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우리 동네 우리가 지킨다’ 운동은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제주도민은 위기에 더 강합니다.
위기에 새로운 기회를 찾고, 앞서서 준비해야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동력으로 삼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27일
제주도지사 원희룡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