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부장 극일 넘어 기술강국 간다
2021.01.28 01:09
수정 : 2021.01.28 0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경기도가 2019년 7월 일본의 경제침략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인프라 조성, 투자유치 다변화 등 지금까지 882억원을 투자하며 기술독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술독립 기회로 삼으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올해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대표 기간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성장에도 힘을 쏟아 경기도 소부장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이한규 행정2부지사 주재로 ‘2021년 소부장 장비사업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경기도 소부장 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소부장 기업 육성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해 2025년까지 100개사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부터 판로확보까지 맞춤형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의 정부 공모사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 정부사업 참여 컨설팅’도 새로 시행된다. 기획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자문인력을 매칭, 기업진단과 컨설팅을 하는 등 매년 20개사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5G, 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핵심요소인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나노기술원과 협력해 20억원을 투자해 초고속 통신소자용 ‘인듐갈륨비소 에피웨이퍼 및 소자’ 제작기술 개발하며, 내년쯤 윤곽이 나오게 된다. 현재 진행률은 40%로, SCI급 논문도 발표됐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안성 스마트코어폴리스, 평택 첨단복합단지 등 반도체 배후산단을 조성하고, 작년에 유치한 ‘한국광기술원 분원’을 통해 도내 광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한 기술지원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금수혈 차원에서 시설투자 등에 최대 30억원까지 보증 지원하는 ‘소부장 국산화 기업 특례보증’을 시행하고, 작년 1355억원 규모로 조성된 ‘경기기술독립펀드’를 통해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한규 부지사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중장기 투자 확대, 기초연구 기반 강화, 인프라 구축, 선진기술 도입, 투자유치 확대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제는 극일(克日)을 넘어 기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기술독립을 위해 3대 전략 10개 과제가 담긴 ‘경기도형 소부장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작년 8월 수립해 연구개발(R&D), 판로지원, 인프라 구축 등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최소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