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넘어 경기도로..용인 기흥 등 '10억클럽 ' 지역 확산
2021.01.31 15:15
수정 : 2021.01.31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10억 클럽'에 진입하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투자 수요와 내 집 마련 수요가 다시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의왕·하남·수원 등 수도권 곳곳 84㎡ 10억 합류
1월 31일 부동산 시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더샵' 전용 84㎡(25층)가 지난 1월 22일 10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포일숲속마을3단지 전용 84㎡(7층) 역시 지난 1월 16일 10억2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이틀 전 같은 평형 14층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9억원선을 넘은 뒤 단숨에 10억원선도 뚫었다.
경기도에서는 올들어 하남시 선동, 수원시 영통, 군포시 산본, 고양시 덕양 등 '10억 클럽'에 진입하는 지역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월 들어 지난 5일 경기도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센트리버 전용 84㎡(17층)가 10억원,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26층)이 10억4000만원, 지난 10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15층)가 10억원,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23층)가 10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토평신명 전용 84㎡(4층)는 지난 14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클럽에 등극했다.
■서울 인접지 중심 수요 집중 원인
전문가들은 전세값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집 마련에 적극적인 무주택자와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 및 다주택 투자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교통호재가 있는 경기도권으로 유입되면서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10억클럽에 가입한 기흥역더샵은 분당선 기흥역 초역세권 대단지이며, 포일숲속마을3단지는 월곶~판교선 복선전철(월판선),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동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집값이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교통이 좋은 용인, 안양, 고양, 광명 등 역세권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에 적극적이고 1주택자들이 신축 아파트로 갈아타기 의지가 강한만큼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지역에서 10억 클럽 가입 단지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은 올들어 도봉구까지 가세해 25개 자치구 모두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 리버타운) 전용 84㎡가 지난 22일 10억50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이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거래가격보다 1억4500만원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