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년내 M&A 선언..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등 물망

      2021.01.28 14:57   수정 : 2021.01.28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3년 안에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달성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회사 등이 인수 물망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28일 작년 4·4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6조2000억원 가량이다.

최 사장은 "지난 3년간 지속해서 M&A 대상에 대해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된 상태"라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 기간 내(3년)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M&A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9조3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M&A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원)에, AMD는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약 39조 원)에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분야의 시설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중장기적 펀더멘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중심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보도된 삼성의 미국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승훈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전무는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효율적 대응을 위해 생산 케파 검토는 상시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기흥·화성·평택뿐 아니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수주 소식과 관련해선, "고객사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인텔의 아웃소싱 확대 소식은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 예상되므로, 증가하는 고성능 컴퓨팅(H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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