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스가 전화회담서 위안부·징용 문제 거론
2021.01.29 12:03
수정 : 2021.01.29 12:0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전화 회담에서 한·일간 갈등 사안인 강제 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산문은 지난 28일 새벽에 이뤄진 미·일 정상간 전화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 정부 당국자의 설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핵ㆍ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위안부, 징용 문제에 대한 양자간 구체적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미·일 3자 협력의 관점에서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 일본 측 입장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일 정상간 통화 직전인 지난 27일 토미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간 첫 전화회담에서도 미측은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일본 측은 이번 정상간 전화통화에서도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식의 프레임을 재차 강조하며,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해 왔다.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일본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