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 아직 안 죽었다
2021.01.30 07:05
수정 : 2021.01.30 07:05기사원문
미국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공매도로 기관투자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공매도 투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게임스톱 주가 폭락과 '공매도 압박(short-squeeze)'에 따른 주가 상승 전망 사이의 힘겨루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NBC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게임스톱 공매도를 정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주가 폭등으로 게임스탑 공매도 투기세력은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올들어 29일 오전까지 손실 규모가 197억5000만달러(약 23조원)로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29일 오전에만 80억달러를 손해봤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매도 베팅을 지속하고 있거나 멜빈 캐피털처럼 공매도를 청산한 헤지펀드가 나오면 다른 곳으로 갈아타는 등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스톱 공매도를 청산한 이들은 대개 전날 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44% 폭락하자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 계약을 이행한 뒤 시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급격한 주가 하락을 기대해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아치운 뒤 나중에 싼 값에 주식을 사 원래 주식 보유자에게 되돌려주는 공매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3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줄어든 게임스톱 공매도 규모는 불과 500만달러에 그쳤다. 게임스톱 전체 공매도 규모의 8%만이 손을 털고 나갔음을 뜻한다.
S3의 예측분석 담당 이사 이호 듀사니스키는 "게임스톱 공매도 대부분은 이미 계약이 청산됐다는 얘기들이 계속 들린다"면서 "이는 완전히 잘못된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로 보면 공매도 청산 규모는 변동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듀사니스키는 이전 주가 폭등으로 공매도 압박에 몰렸던 계약들은 이후 추가로 유입된 공매도 물량을 받으면서 청산됐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압박이란 주가 폭락 예상과 달리 주가가 뛸 경우 추가적인 손해를 피하기 위해 공매도 세력이 주식을 일단 비싼 값을 주고라도 먼저 사들이면서 주가가 더 뛰는 현상을 말한다.
게임스톱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물량보다 많은 규모가 공매도 된 것으로 확인돼 공매도 압박을 노린 개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공매도 세력인 기관투자가들과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미 최대 온라인 무료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훗이 제한적으로 거래를 허용하면서 다시 폭등했다.
이날 68% 폭등해 주간 단위로는 400% 폭등했다. 장중 상승폭이 113%에 이르기도 했다.
로빈훗은 이날 게임스톱 주식 5주를 추가로 매수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이후 주가가 폭등하자 이를 1주로 제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