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靑 '김종인 법적조치'에 "된통 걸렸나..급한듯"

      2021.01.30 09:25   수정 : 2021.01.30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청와대가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북한 원전' 관련 발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막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눈에 훤히 보인다"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공포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다보다, 이런 정치 처음 본다"며 "야당 대표 말 한마디에 법적 조치부터 꺼내는 대통령이라니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제1야당 대표의 정권 비판 한마디도 듣지 못하겠다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답지 못하다"며 "야당 대표의 입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입을 다 틀어막고 침묵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후진 정치, 공포 정치다"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청와대가 과민반응을 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급하긴 급한가 보다. 뭔가 된통 걸렸다는 뜻"이라며 "단순 과민반응이 아니다. 정권 차원의 총력 대응이다. 막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눈에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또 "원전에 관한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운 것이냐. 단순 실무진 차원의 검토였다는 비루한 변명이 통할 것이라 생각하다니 한심하다"며 "‘원전 게이트’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보궐 선거가 너무나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이 정권에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내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탄압과 보복의 정치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주변 참모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시라. 그대들은 지금 대통령 임기 말을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8일 공개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공소장 내용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적행위 국기문란 프로젝트가 일부 공무원 차원이 아닌 정권 차원에서 극비리에 추진돼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 원전은 없애지 못해 난리더니, 정작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던 것인가"라며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이 정권과 친문세력의 무시무시한 복수심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원전 수사에 이 정권 운명이 달려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맹폭했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북풍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해도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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