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24배 면적의 빙하가 사라졌다
2021.02.01 08:28
수정 : 2021.02.01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23년간 우리 국토 24배를 뒤덮을 만한 10m 높이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그 결과 전세계 해수면은 35㎜나 상승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리즈대 극지관측 및 모델링 센터(CPOM) 연구진은 1994~2017년 사이 28조톤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10m 두께의 얼음이 100만3637㎢에 달하는 면적을 뒤덮을 만큼의 양이다. 녹은 얼음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했고 그결과 약 3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이는 지구 전체의 얼음이 녹아 내린 것을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최초의 연구로 유럽 지구과학 연합(European eosciences Union) 기관지인 '빙권(The Cryosphere)'에 게재됐다.
1일 연구진에 따르면 23년간 전반적으로 빙하손실률이 65% 증가했다.
전세계 모든 얼음의 급감은 1980년대 이후 대기와 해양이 각각 0.26℃와 0.12℃씩 따뜻해져 온난화가 촉발됐다. 전체 녹은 얼음의 약 68%가 따뜻해진 대기에 의한 것이었고 나머지 32%는 해양의 온도 상승 때문에 발생했다.
이는 주로 남극과 그린란드의 극지방 빙하의 손실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기 온도 상승은 북극해 얼음과 전 세계의 산악 빙하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었고, 해양 온도 상승은 남극 대륙 빙상이 녹아내리는 것을 가속화 시켰다. 그린란드 빙하와 남극 빙붕의 경우, 상승하는 해양과 대기온도의 조합으로 인해 얼음 손실이 촉발됐다.
연구진의 조사기간 동안 모든 지역에서 얼음이 사라졌지만 북극해 얼음 7조6000억톤과 남극 빙붕 6조5000억톤의 손실이 가장 컸다.
바다위의 얼음이 녹아내린느 것은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극해 얼음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태양 복사를 우주로 반사시켜 북극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바다위 얼음이 줄어들면서 더 많은 태양 에너지가 바다와 대기에 흡수돼 북극이 지구상의 다른 어느곳보다도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리즈 극지 관측 및 모델링 센터의 이소벨 로렌스 박사는 "이는 바다위 얼음의 녹는 속도를 빨라지게 할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는 빙하와 빙상이 녹는 것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결과 산악 빙하에서 6조1000억톤, 그린란드 빙하에서 3조8000억톤, 그리고 남극 빙하로부터 2조5000억톤을 포함해 육지의 얼음이 녹았다. 이처럼 얼음이 녹아내려 전세계 해수면은 35㎜나 상승했다.
연구진은 해수면이 1㎝ 상승할때마다 저지대에 살고 있는 약 100만명이 고향이나 고국에서 쫓겨날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