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석유제품 소비 IMF이후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1.01.31 16:01
수정 : 2021.01.31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석유제품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대다수 제품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월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0년 석유제품 국내 총 소비는 8억7807만9000배럴로, 전년(9억3194만6000배럴) 대비 5.71% 하락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15.57%) 이후 연간 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석유제품 수요 감소폭은 전년 대비 4.32%였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수요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던 제품으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가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수요와 함께 공급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휘발유는 1억4304만7000배럴로, 2013년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만큼 정유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는 의미다.
경유도 지난해 국내에서 1억6384만배럴이 소비되면서 전년(1억7179만5000배럴) 대비4.63% 줄었다. 사실상 국제선 운항이 막히며 수요 절벽이 나타한 항공유의 경우 지난해 국내 소비는 2173만배럴로, 전년(3883만3000배럴) 대비 44% 이상 급감했다. 수요 감소에 항공유 생산량도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1억1259만5000배럴에 그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모든 유종에서의 소비 감소가 나타났다"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나타나면서 정유사들의 조단위 적자가 현실화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 부진으로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도 연간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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