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석유제품 소비 IMF이후 최저
2021.01.31 16:01
수정 : 2021.01.31 16:01기사원문
1월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0년 석유제품 국내 총 소비는 8억7807만9000배럴로, 전년(9억3194만6000배럴) 대비 5.71%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석유제품 수요가 더 감소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석유 제품 중에서도 수송 연료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수송연료는 정유사의 고수익 제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국내 소비가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연간 8만951배럴이 사용되면서 전년의 8만2750배럴에서 2.1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수요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던 제품으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가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수요와 함께 공급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휘발유는 1억4304만7000배럴로, 2013년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만큼 정유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는 의미다.
경유도 지난해 국내에서 1억6384만배럴이 소비되면서 전년(1억7179만5000배럴) 대비4.63% 줄었다. 사실상 국제선 운항이 막히며 수요 절벽이 나타한 항공유의 경우 지난해 국내 소비는 2173만배럴로, 전년(3883만3000배럴) 대비 44% 이상 급감했다. 수요 감소에 항공유 생산량도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1억1259만5000배럴에 그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모든 유종에서의 소비 감소가 나타났다"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나타나면서 정유사들의 조단위 적자가 현실화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 부진으로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도 연간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