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기, 철도망 따라 달린다

      2021.02.01 09:44   수정 : 2021.02.01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이나 지방 주요도시를 잇는 철도망이 올해와 내년에 대거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철도망은 부동산 불변의 진리인 '입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어서다. 2년간 총 28곳의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이들 지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철도정보사이트인 '미래철도DB'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철도 노선(신설역사 포함)이 28곳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주요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하남선(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석남)', '신림선' 등을 눈 여겨 볼만 하다.

하남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시작해 강일지구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덕풍동·창우동 일대를 지나는 노선이다. 상일동역부터 미사역을 거쳐 하남풍산역까지 잇는 4.7㎞ 구간은 지난해 8월 이미 개통됐다. 하남선 2단계인 하남풍산역~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 구간(2.9㎞)은 올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이 완전 개통되면 하남시민들도 강남권과 종로·여의도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 이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지하철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석남)은 인천 구도심인 부평구 산곡동과 석남동 일대의 불편한 교통여건을 어느 정도 해결해줄 전망이다.

해당 노선의 개통을 앞둔 지역들의 집값도 술렁이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3월 개통 예정) 주변에 위치한 '하남더샵센트럴뷰'의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은 지난 1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7억5500만~7억68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지만 1년새 2억원이 올랐다.

주변 분양시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지하철7호선 연장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부평 두산위브더파크'는 지난해 12월 분양 당시 1순위 평균경쟁률이 30.8대 1에 달했다. 부평구 역대 최고경쟁률이었다.

지방의 부동산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철도망이 확충되는 지역에는 여전히 주택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방에선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KTX 신설역사인 '서대구역'이 주목 받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김해시의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019년 12월 1341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1년 뒤 101가구에 그쳤다. 1년 새 92.5%의 잔여물량이 소진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분양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는 3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분양하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이 공급된다.


리얼하우스 김병기 분양평가팀장은 "역세권 아파트는 주거선호도가 높고 배후수요가 탄탄해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면서 "주거비용을 줄이면서 역세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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