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출신' 윤영찬 "北에 건넨 USB 공개 가능…원전 내용 없다"

      2021.02.01 11:31   수정 : 2021.02.01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내용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어느 시점에서 필요하다면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제가 된다면 USB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어쨌든 정부에서 그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을 걸로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공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안 자체에 대해서 (야당이) 너무나 황당하고 특히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해당 USB 내용에 관련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겨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경우에 우리가 어떤 식의 경제적인 발전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들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 중 하나가 에너지 협력 분야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도 원전이라는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에너지 협력 차원에서 북한의 수력이나 화력은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원전은 포함될 수가 없다"면서 " 왜냐하면 원전이라는 건 남북 간에 합의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원전은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이라든지 국제적인 핵 비확산 규범에 따라 국제적인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남북간 합의에 의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대북 제재 상황에서) 5조 원이 넘고,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을 우리가 비밀리에 짓는다는 건 넌센스다. 황당한 주장"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을 만든 이유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알 수는 없는 사안이다. 그러나 추측해볼 수 있다"며 "문서 작성 시기가 2018년 5월달이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이고, 6월에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열리게 된다. 산업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남북간 또는 북미간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을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에너지 협력 차원의 여러 가지 검토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이미 1994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이전에 있었던 사안들을 검토하는 건 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월성 원전 1호기 폐쇄와 관련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관련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자료 중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 담긴 문건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국제적인 상식과 한반도의 원전 지원이라는 문제의 역사만 살펴봐도 이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는데 국민의힘 내부가 후보들간 비방전이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 등으로 상당히 소란스러웠지 않나"라면서 "이 논리에 갇혀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떨어졌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에서 이걸 침소봉대하고, 북풍을 선거전에도 활용하려고 하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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