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논란 KBS "해명이 더 가관"…직원은 "능력되면 입사해" 망언
2021.02.01 11:09
수정 : 2021.02.01 11:2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직원 절반이 1억받는 KBS 욕하지말고 능력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인증된 한 사용자는 '우리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해도 수신료는 전기요금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되고, 평균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며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마시고 능력되시고 기회되시면 우리 사우님되세요"라고 했다.
해당 글에 대해 일부 KBS 인증직원들은 "대신 사과드린다", "창피하다"는 댓글을 남긴 경우도 있지만, "수신료 인상 반대하는 국짐(국민의힘 정당 비하 표현)과 일베 프락치들 술수", "작성자는 공채출신이 아닐 것"이라는 댓글을 남긴 KBS 인증직원들도 있었다.
작성자는 글을 게시한 뒤 곧바로 삭제했지만, 해당 글은 캡처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돈이 따박따박 꽂히니 정권 바뀔 때마다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한다", "몇년동안 제대로 된 드라마 예능도 못만들고 있는데, 취업 때 능력 다 쓰지말고 광고로 돈 좀 벌어봐라"라며 해당 글 작성자를 비판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다. 최종 인상금액은 KBS 이사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되고, 수신료 인상은 방송법 제65조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이같은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김웅 의원(국민의힘)은 페이스북에 'KBS 직원 60% 연봉 1억원 이상,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글을 올려 KBS의 수신료 인상 추진을 비판했다.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1억원 이상 연봉자는 (60%가 아니라) 46.4%이며, 1억원 이상 연봉자 중 무보직자는 (2053명이 아니라) 1500여명"이라고 반박해 빈축을 샀다.
방송통신 환경이 급변해도 변화에 따른 혁신없이 지상파 방송사로 '과거의 영화'만 고집하는 KBS 행태에 대해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KBS의 '해명같지 않은 해명'에 이어 일부 직원의 망언까지 겹치면서 반발여론이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