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이유없는 급등...제2의 게임스톱 사태?

      2021.02.01 13:34   수정 : 2021.02.02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리플(XRP)의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짧은 시간에 급등세를 보이며 일부에선 제2의 게임스톱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리플, 24시간 동안 31% 올라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오후 1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31% 오른 612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최근 7일간 94% 올랐다. 지난 해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두고 가상자산이 아닌 증권이라고 해석,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설립자를 연방법원에 제소한 뒤 200원 대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월 30일만 해도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74%에 달했다.

일부 가상자산이 급등하면서 횡보세를 보였던 비트코인(BTC)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3600만원 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 1월 31일 3800만원 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37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 제2의 게임스톱?


리플의 급등은 게임스톱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명 자유게시판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포럼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리플 등의 매수를 독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최근 헤지펀드에 맞서 게임스톱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급등시키기도 했다. 게임스톱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자 이들은 가상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위터 계정 @CryptoBull2020는 최근 "리플 커뮤니티의 19만3000명 회원이 지금부터 15시간 이내에 리플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밝힌 매수 시작 시간은 동부표준시(EST) 2월 1일 오전 8시 30분으로, 한국시간으로는 1일 밤 10시 30분이다.

게임스톱, 美증시 핫이슈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게임스톱(GameStop, GME) 주식을 둘러싼 개인과 기관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스톱의 주가를 올리려는 개인투자자들과 차익실현을 위한 공매도 전략을 펼친 기관투자자 간에 벌어진 싸움이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점 체인을 운영하는 곳으로 비디오게임의 인기가 줄어든데다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당 4~5달러 선에서 거래될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다. 상황은 지난 해 8월에 반전을 맞았다. 반려동물유통업체 츄이의 설립자인 라이언 코헨이 10% 이상의 주식을 취득한 것이다.

라이언 코헨에 편승한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한 기관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나섰다.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 않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다음, 떨어지면 저가에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취하는 행위이다.

주가가 끝없이 오르자 버티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비싼 값에 주식을 샀고 주가는 계속 올랐다.
실제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멜빈캐피털은 게임스톱의 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

게임스톱 주식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20배 가량 올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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