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미얀마 군부 "선거뒤 권력이양"
2021.02.01 19:21
수정 : 2021.02.01 19:25기사원문
미얀마 군부는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여권 주요인사들을 구금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비상사태 기간이 종료된 뒤에 권력은 승리한 정당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군부의 발표는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쿠데타에 대한 비난을 일시적으로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내년에 선거 이후에도 군부가 정권을 계속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8일 진행된 총선에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쿠데타를 시도했다.
지난해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재집권을 위한 의석을 확보했다. 전체의 83.2%에 달하는 의석을 석권했다.
군부 축소를 우려한 미얀마군은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해왔다. 미얀마는 지난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헌법에 따라 상하원의 25%를 군부에 할당해왔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쿠데타에 대항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군부가 만든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군부는 비상사태 선포시 1년 간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의 입법권·사법권·행정권은 모두 군부에 넘어갔다. 미얀마는 전통적으로 주요 경제권도 군부에서 쥐고 행사해왔다.
한편, 군부 쿠데타로 민주화 세력의 시위나 소요사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과 교민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지에서 머무는 교민들은 대략 40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미얀마에서 국민기업 대우를 받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쿠데타 이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포스코대우는 현지 가스전 개발을 통해 미얀마 세수의 10% 가까운 기여를 하고 있다. 미얀야 가스전 3단계 개발 사업에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최근 참여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