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요이스

      2021.02.01 18:00   수정 : 2021.02.01 18:00기사원문
북유럽 핀란드는 겨울왕국이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설국은 최북단 라플란드가 꼽힌다. 여행전문가들은 겨울 여행의 백미로 라플란드의 주도 로바니에미를 권한다.

북극권 위에 자리한 이 도시의 산타마을엔 대역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 오로라와 거장 알바 알토의 건축물을 즐기고, 순록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사우나는 덤이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정부 들어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전 핀란드 헬싱키에서 남북 양국과 미국, 핀란드의 전·현직 관료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미국 측에서는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측에서는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와 신정승 전 주중 한국대사, 백종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6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3개월여 뒤 핀란드를 국빈 방문했다. 그는 "핀란드가 주도한 1975년 헬싱키 협정은 냉전 종식과 동서진영 간 화합을 끌어낸 성과물"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한국과 가깝고, 북한이 꺼리지 않는 나라다.

'뽀요이스'(pohjois)라는 '북쪽'을 뜻하는 낯선 핀란드어가 뜬금없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감사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직전 삭제했다가 검찰에 의해 복구된 파일 목록의 폴더명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 폴더 안에는 1~2차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작성된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이라는 파일이 들어있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이적행위, 북풍공작 등 정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진상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다만 폴더명으로 핀란드어를 쓴 배경엔 당시 핀란드가 맡았던 미국과 남북한 사이 모종의 중재자 역할론이 추정된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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