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솔 흔들며 "나발니 석방을"..러시아 시위 심상찮네

      2021.02.02 07:30   수정 : 2021.02.02 0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린 시위로 5100여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반(反)푸틴' 여론을 누르기 위해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섰다.

정치범 보호 단체 'OVD인포'는 이날 러시아의 약 1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가 열려 5100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시위에선 4002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대 중에는 미성년자와 언론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변기 청소용 솔을 들고 나왔다. 나발니 측이 지난달 19일 푸틴의 호화 저택 의혹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저택에선 700유로(약 95만원) 짜리 변기 청소용 솔을 사용한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일부는 지난해 나발니 독극물 테러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파란색 사각팬티 안에 독극물을 묻혀 놨다는 의혹을 반영해 파란색 사각팬티를 입거나 들고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곤봉 등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한편 경찰차로 시위대를 끌고가기도 했다.

BBC는 "시위에 참가하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도 2주 연속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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