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수익률' 중국주식형 펀드..원정개미도 '관심'
2021.02.02 15:53
수정 : 2021.02.02 15:53기사원문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4~2월 1일)간 중국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9.4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3.56%)는 물론 북미(1.83%), 유럽(0.08%), 신흥국(5.47%)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중국판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의 성적이 좋았다. 한 달 간 13%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메리츠차이나펀드'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텐센트홀딩스,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 CATL, 중국 최대 안과 체인브랜드 아이얼 안과 그룹,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 등을 담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펀드'도 같은 기간 1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 본토·홍콩·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의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백신 업체 자비바이오는 지난 1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16.3% 올랐고, 뒤를 이은 야오밍바이오는 같은 기간 12.7% 상승했다.
중국주식형 펀드가 짭짤한 수익을 내면서 원정개미의 돈도 몰리고 있다.
지난 한달 간 중국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345억원이나 증가했다.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8085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상당한 셈이다. 글로벌 펀드에서는 북미 주식형펀드에만 376억원이 유입됐을 뿐 유럽(-77억원), 신흥국(-97억원) 주식형 펀드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펀드가 다른 해외주식형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유형의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통화당국의 긴축 정책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28일 3280억 위안의 유동성(약 57조원)을 순회수를 진행한 바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에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일정 수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올해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급격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조절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려에 비해 중국의 정책 정상화의 속도는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상장사의 두 자릿수 이익 개선도 기대되며, 이러한 어닝 회복 사이클은 정책 정상화 악재를 일부 상쇄하며 주식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