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미얀마 군부 주도 총선 저지해야
2021.02.03 08:11
수정 : 2021.02.03 08:11기사원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가 총선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사실을 거론하며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또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데타 주동자인 민 아웅 흘라잉 육군 참모총장이 실권을 장악했다. 군부는 총선을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버기너 특사는 이번 쿠데타 이후 내린 군부의 조치에 대해 "비상사태 선포와 정부 요인 구금은 반헌법적이고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소집된 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쿠데타를 규탄하고 구금된 정부 요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AP통신은 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15분간 차량 경적을 울리고 냄비를 두들기면서 이번 쿠데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보도했다.
한 익명의 시민은 미얀마 문화에서 북을 두들기는 것은 악마를 쫓아내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민주 단체들은 시민들에게 이날 오후 8시에 동시에 행동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수치의 측근은 시민들에게 불복종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