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日기업들 '발동동'...조업 일시 중단

      2021.02.03 13:16   수정 : 2021.02.03 13:16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기업인 덴소는 직원들의 안전을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마스크,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유니참도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자동차 업체 스즈키 역시 양곤 근교에 있는 2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300명을 자택 대기로 돌렸다. 일본 이동통신기업 KDDI도 직원들에게 자택 대기를 지시했다.
이들 업체들은 언제 조업을 재가동할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도 이날 양곤발 나리타행 항공편 결항을 결정했다.

도요타 역시 이달 양곤 부근 틸라와 경제 특구에 새 공장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을 추후 검토하겠다"고 만 밝히고 있다.

현지 진출 일본 기업의 주재원들은 통신 상황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얀마 현지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답이 없다"는 기업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미얀마 현지 지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눈에 띈다.
주한 미얀마 일본 대사관은 지난 1일 현지 체류 중인 일본인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일제히 전달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미얀마 체류 일본인은 3505명(지난해 12월 기준)이며, 414개 일본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최근 수년간 일본 기업들은 민주화 바람을 몰고 미얀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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