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에만 대설주의보 5번..올겨울 폭설 많는 이유는

      2021.02.03 21:18   수정 : 2021.02.03 2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지만 3일 저녁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또 한 번 폭설이 예고됐다. 특히 서울은 연초부터 다섯 번의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올해 유독 눈 소식이 잦다. 기상청은 이에대해 ‘제트기류 약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3일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북부 지역에서 눈이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밤 9시부터는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로도 눈구름이 확대돼 4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예비특보가 실제 특보로 이어질 경우 서울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북극 고온현상으로 한기 가두는 제트기류 약해져
기상청 등은 올 들어 눈이 많이 오는 이유를 북극의 고온현상으로 인해 제트기류가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한다.

제트기류는 보통 빠르게 흐르면서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둬 두는 역할을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북극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 이 바람도 약해져 영하 50도에 이르는 북쪽의 한기를 가두지 못하고 남쪽으로 내려 보내게 된다. 이렇게 내려온 한기가 올해 한반도를 덮친 것이다.

바렌츠-카라해 부근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고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에 저기압이 발달해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 속 한반도 서해상에선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의 차이인 해기 차로 형성된 눈구름대가 온난 습윤한 서풍류를 타고 유입됐다. 유입된 눈구름이 찬 공기와 만나면서 크기는 커지고 내부 온도는 -20~-5도로 낮아져 많은 눈이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올겨울 중부지방에 유독 눈이 많이 내린 이유다.

■1월 서울 눈 일수 9일...작년 2배 이상
실제로 지난 1월 서울에서 눈이 관측된 일수는 총 9일로, 최근 5년간 1월 서울 지역 눈일수인 6.2일보다 2.8일이나 많았다. 작년과 재작년 1월 서울 지역 눈일수는 각각 4일이었다.

지난달 6일과 12일, 17일, 18일, 28일엔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1월에 서울에서 대설특보가 발령된 것은 2018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작년과 재작년 1월 서울에는 대설특보가 없었다. 2월엔 각각 한 차례씩(2020년 2월 16일, 2019년 2월 19일)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다만 이번 눈 소식이 지나간 뒤엔 ‘이상고온’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28일 1개월 전망(2021년 2월 8일~3월 7일) 자료를 발표하고 “1, 4주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겠다”며 “강수량도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겠다”고 분석했다.

한편 또 한 번 예고된 ‘폭설’ 소식으로 3~4일 출·퇴근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기상청 예보관은 “3일 밤부터는 눈의 강도가 강해지는 만큼 이 시간대에 눈이 예상되는 중부지방에서는 퇴근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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