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억류했던 여당 의원 약 400명 석방

      2021.02.03 16:20   수정 : 2021.02.03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사 정부가 약 사흘동안 억류했던 여당 의원들을 석방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은 아직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보도에서 미얀마 군부가 이날 네피도에 구금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약 400명을 풀어주고 귀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원들은 1일 의회 소집을 앞두고 네피도에 도착했으나 당일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네피도 정부청사 단지의 영빈관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갇혀있는 동안 외부와 전화 통화는 가능했지만 출입은 불가능했다.


교도는 NLD를 이끄는 수치와 주요 NLD 지도부는 여전히 갇혀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쿠데타 직후 가택 연금되었으며 NLD 대변인은 수치가 아직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풀려난 의원들 대부분은 NLD 지도부의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귀가 조처에도 불구하고 네피도에 머무를 예정이다.

약 53년간 군부 독재를 이어가던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5년 총선을 계기로 수치가 이끄는 NLD의 승리를 인정하고 정권을 이양했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는 의회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단독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달 30일 선관위에 총선 결과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은 2일 첫 번째 군사정부 회의에서 선거 당국이 조사를 묵살했기에 이번 쿠데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쿠데타 직후 수치를 자택에 구금하고 문민정부의 각료 24명을 해임한 뒤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동시에 1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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