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지지"… 게임스톱 사태에 ‘금융 자유’ 비트코인 뜬다

      2021.02.03 17:56   수정 : 2021.02.03 17:56기사원문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로 월가를 비롯한 중앙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탈중앙성'을 기치로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게임스톱(GME)이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격전지가 되며 가격이 한달만에 1600% 이상 폭등하자 주요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거래를 임의로 제한했고, 이와 대척점에 있는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서 '#비트코인' 운동 확산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증권사들이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 간 매매공방이 이어진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 이후로 트위터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조작과 불투명성에 반기를 들고, 금융 분권화를 상징하는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도지코인(DOGE)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집어삼키는 듯한 이미지를 트위터에 업로드하며 '피할 수 없다(It's inevitable)'는 글을 짤막하게 남겼고, 최근 그의 트위터엔 도지코인과 관련한 또다른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CEO는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게임스톱 매수 광풍을 일으킨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공동창립자 알렉시스 오해니언도 비트코인 해시태그에 동참했고,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잭 도시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라 적힌 해시태그를 남겼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트론의 저스틴 선 창업자는 전날 "비트코인과 월스트리트베츠(WSB, 레딧의 주식정보 공유방으로 이번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월가 헤지펀드 공매도에 대응해 개인투자자 구심점 역할을 함)는 망가진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고친다는 측면에서 동일하다"는 트윗을 날렸다.

이밖에도 바이낸스 창펑자오 대표, 미국 미식축구 선수 러셀 오쿵, 전 백악관 홍보국장을 역임한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 대표 등이 비트코인 해시태그 릴레이에 동참했다. 특히 앤서니 스카라무치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게임스톱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활동들은 금융분권화를 상징하는 비트코인이 작동할 것이란 개념의 더 큰 증거"라며 "분산된 군중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탈중앙화된 금융에 대한 더욱 확실한 긍정"이란 입장을 밝혔다.

■게임스톱 토큰 상장하는 거래소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미국 주식을 토큰화해 자사 플랫폼에 상장하는 등 전통 금융에 대응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렉스는 게임스톱 사태 직후 GME를 비롯해 AMC엔터테민먼트(AMC), 노키아(NOK), 블랙베리(BB) 등 토큰화된 주식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비트렉스 대표는 "로빈후드 등 증권 플랫폼에서 거래가 중단된 모든 종목을 상장해 소액 투자자도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금융기관과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사용자는 비트렉스에서 비트코인과 테더(USDT), 미국달러 등으로 토큰화된 주식 구매할 수 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 또한 GME, NOK 토큰 현물 및 선물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고, NOK, BB, AMC, iShares Silver Trust(SLV) 등 토큰화된 미국 주식 종목으로 구성된 월스트리트베츠 인덱스 지수를 내놨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사태 직후 직전 주말동안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220조원까지 늘었다. 지난주초 1090조원에서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 거래량은 126조원에서 263조원까지 2배 넘게 증가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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