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5200원·사과 5900원..."설 앞두고 물가 오른다지만 과거와는 수준이 다르네요"

      2021.02.05 09:59   수정 : 2021.02.05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래 설 앞두고 물가 오른다지만 과거랑은 수준이 다르네요" (한 여성 중심 커뮤니티 이용자)
최근 온라인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선 '설 상차림 고민'이 화두다. 설을 일주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서다.

지역을 막론하고 맘카페를 이용하는 주부 다수는 "산 거 없이 10만원, 20만원이 우습게 나간다" "집었다가 가격보고 다 내려놓는다" 등 고충을 털어놓고 있었다.

경기도 광주 지역에 기반을 둔 한 맘카페 이용자는 "계란에 양파, 오이, 시금치, 대파 등 서민음식이라 했던 것들이 다 비싸다"면서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다가 채소는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SSG 등 온라인 쇼핑포털을 살펴본 결과 배 3개(1.9kg)에 1만5800원, 국내산 사과 2개(370g 내외)에 1만1800원, 흙대파 1봉지(800g)에 5980원 등 주요 식재료 및 과일은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재료 가격에 '설 상차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미리 사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마트를 오랜만에 온 것도 아닌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차례상에 예쁜 사과, 배 올리려면 심호흡 하고 사야할 것 같다"며 "명절엔 더 오를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워킹맘 커뮤니티 이용자는 "안 그래도 설엔 과일값이 비싼데 여기서 더 오를 걸 생각하니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다가 1월에 들어 겨우 한 자릿수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다.

이 가운데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에 이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농산물 11.2%, 축산물 11.5%, 수산물 3.2% 등이다.

특히 폭설과 한파 등 영향을 받은 농산물 중에선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76.9%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파 60.3%, 사과 45.5%, 고춧가루 34.4% 등이 뒤를 이었다.

달걀과 국산 쇠고기, 돼지고기는 각각 15.2%, 10.0%, 18.0% 상승하며 축산물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획재정부는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유통질서 교란행위 등 지역 차원의 점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정부와 지자체 공동으로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시군구별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물가 안정 대책반’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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